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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예비역 또 있습니다…3년 3개월 만에 나온 송승환의 첫 안타

새 얼굴이 절실했던 두산 베어스에 '예비군' 송승환(22)이 합류했다. 송승환은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3이던 9회 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전, 중전 안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4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년 3개월 만에 들어선 1군 타석이었다. 데뷔 첫 안타를 결승타로 장식한 송승환은 두산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송승환은 고교 시절 대형 유망주로 꼽혔다. 서울고에서 포수로 활약했던 그는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두산은 그의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내야수로 포지션을 전향시켰다. 성과는 바로 나오지 못했다. 신인 시절 퓨처스(2군)리그 타율이 0.213에 불과했고, 1군에 올라와 두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다. 송승환은 군 복무를 선택했다. 2020년 2군에서 타율 0.281을 기록 중이던 그는 현역 포병으로 입대했고, 지난 2월 두산으로 돌아왔다. 상무 복무가 아닌 탓에 야구와 멀어져 있었지만, 실력이 되레 성장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타율이 0.361에 이르렀다. 콘택트뿐 아니라 장타력도 개선됐다. 2019~2020년 2년간 265타석에서 7개뿐이었던 2루타가 올해 155타석에서 11개로 증가했다. 첫 안타를 때린 다음 날 송승환은 “결승타를 친 순간 짜릿했다.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긴장은 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현역 복무 중 야구와 멀어질 수 있었지만, 강한 의지로 버텨낸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다. 송승환은 “군 복무 동안 추운 날씨에서도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복귀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미지 트레이닝도 겸했다. 멘털이 한층 더 성숙해졌고, 독한 마음이 생겼다”고 답했다. 2군 타격 코치시절부터 송승환을 지켜본 이정훈 타격 코치는 “송승환은 승부 근성이 좋은 선수다. 바깥쪽 변화구 대처 능력도 1군에서 통할 만큼이라고 생각한다. 장타보다는 콘택트에 집중하면 안타를 많이 때릴 수 있는 선수”라며 “내가 한화 스카우트(팀장)를 할 때도 송승환을 눈여겨봤다.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었는데, 두산이 상위 지명으로 뽑아갔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 두산은 1군 리툴링에 한창이다. 박건우(NC 다이노스)의 이적으로 공백이 생긴 외야에는 김인태, 안권수뿐 아니라 군에서 전역한 양찬열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서도 군 복무를 마치고 온 정철원, 박신지가 활약 중이다. 송승환이 내야에서 자리 잡아준다면 군 문제를 해결한 20대 자원들이 1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송승환은 "이제 막 첫 안타를 쳤을 뿐이다. 앞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01 10:06
야구

군대가면 선수 생명 끝? 이제 현역병 야구선수가 뜬다

"군대 가면 선수 생명 끝난다" 이 말은 옛말이 됐다. 이제 KBO리그는 '현역병(現役兵)' 시대가 됐다. 현역병은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판정을 받고 병 신분으로 복무하는 군인을 뜻한다. 육군, 해병대, 해군, 공군 등으로 1년 6개월~1년 9개월 동안 의무로 복무한다. 보통 야구 선수들의 전성기는 20대 중반으로 본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에 입대로 인해 뛰지 못하는 것은 선수 개인에겐 아쉽다. 또 군 복무를 마친 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그래서 프로야구 선수들은 현역 군 복무를 기피했다. 지난 2004년에는 조직적으로 병역을 불법 면제받은 사건으로 프로야구계가 쑥대밭이 됐다. 이후 상무, 경찰 야구단 등에 뽑혀 야구 경기를 하면서 군 복무를 하려는 선수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경찰 야구단은 지난 2019년 사라졌다. 이제 더 많은 선수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현역 군 복무가 예전처럼 선수 생명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현역병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은퇴한 권오준, 노장진, 권용관, 전준호, 최향남 등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현재 KBO리그 베테랑 중 가장 인상적인 현역병 출신은 서건창(LG)이다. 서건창은 21개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2014년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201안타를 기록했다. 올해는 한화 김태연(24), LG 손주영(23), NC 최보성(23) 등이 눈에 띈다. 내야수 김태연은 지난 2019년 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입대해 경기도 파주의 1사단 전차대대 탄약병으로 군 복무를 했고 지난 5월 19일 제대했다. 1년 반이나 공백이 있었지만 후반기 13경기에 나와 타율 0.435, 1홈런, 10타점 등으로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투수 손주영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손주영도 지난 2018년 12월 말 입대해 경기도 파주시 1사단에서 경비병으로 복무하고 지난해 7월 제대했다. 군대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하체 힘을 길렀고, 제대 후에 구속도 증가했다. 올해 후반기 깜짝 선발로 발탁돼 활약하고 있다. 내야수 최보성은 해군 출신이다. 상륙함인 노적봉함에서 갑판병으로 복무했다. 2018년 NC에 입단하고 1년 후 입대했다. 지난해 10월 팀에 돌아와 2군에서 훈련했다. 박석민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호수비와 함께 매서운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다. 8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하고 있다. 야구할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나름대로 군 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 김태연은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감각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손주영은 "구속이 떨어져 팔을 쉬게 하려고 일부러 상무에 가지 않았다. 제대하고 구속이 시속 145㎞가 나오는 걸 꿈꿨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했다. 최보성은 "군대 가기 전에는 어려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 군에 다녀온 후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현역병 선수들은 "현역 군 복무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야구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커져 열심히 하게 된다"면서 현역 군 복무를 추천했다. 박소영 기자 2021.08.30 15:06
스포츠일반

'봄농구 히트상품' 전자랜드 근육맨 이대헌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센터 이대헌(27)은 ‘봄농구 히트상품’이다. 전자랜드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2차전에서 89-70 완승을 거두면서 1승1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자랜드 찰스 로드가 31점-15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이대헌이 ‘신스틸러’였다. 이대헌은 14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질식수비를 펼치면서 함지훈(현대모비스)을 3점으로 틀어막았다. 사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1승5패에 그쳤다. 1m98㎝ 함지훈을 막지 못하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전자랜드에 지난달 20일 상무에서 전역한 ‘비밀병기’ 이대헌이 있었다. 이대헌은 군복무가 2주 단축되면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앞서 이대헌은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 외국인선수 제임스 메이스에 밀리지 않으면서 19점을 몰아쳤다. 덕분에 전자랜드는 3연승을 거두면서 22년(인천 연고 전신 포함)만에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랐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챔프 2차전을 앞두고 “이대헌에게 상무에서 2가지를 고쳐 오라고 했다. 성격이 너무 착한데 전투적으로 바꿔오라고 했다. 또 센터치고는 신장(1m96cm)이 크지 않은 만큼 3점슛 연습도 많이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유 감독은 “전쟁에서 육군이 먼저 교란작전을 펼치듯 앞선에서 밀리면 안된다. 그런 뒤 해군과 공군이 공격해야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가드, 해군을 포워드, 공군을 센터로 묘사했다. 이대헌은 챔프전 2차전에서 함지훈을 지워버리렸다. 공격에서는 공군처럼 고공폭격을 펼쳤다. 경기 후 이대헌은 함지훈 수비에 대해 “어떻게든 한 골도 안주려했다. 볼을 못잡게 하려고 몸싸움을 했다. 체력과 몸싸움을 자신있다. 상대를 지치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던 전자랜드 가드 박찬희는 “얘, 웨이트트레이닝 중독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대헌은 중저음 목소리에 얼굴이 배우 김수현처럼 잘생겼다. 농구팬들 사이에서 ‘전자랜드 김수현’이라 불린다. 상무시절 벌크업해 ‘헐크’처럼 근육질이다. 이대헌은 “상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주말에도 했다”며 웃었다. 이대헌은 동국대 시절 농구센스가 좋았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했으나 이듬해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서 고전했다. 2016-17시즌에는 평균 2.1점에 그쳤다. 예비역 이대헌은 ‘근육맨’으로 변신했고, 내성적인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꿨다. 이대헌은 “찬희형 말대로 챔프전을 최대한 즐기려한다. 원정에서 1승1패를 기록했고 홈에서 자신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말했다. 옆에있던 박찬희는 “그런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 쉽게 끝날거 같아? 똑같은 마음으로 해야해”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이대헌은 “똑같은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을 정정했다. 하지만 여유있는 미소는 그대로였다. 양팀의 3차전은 17일 오후 7시30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4.16 08:55
야구

[IS 포커스] 무술년, 10개 구단 개띠 키 플레이어

1982년에 시작된 프로야구는 '개띠'와 인연이 깊다. 2018년은 1994년과 2006년을 거쳐 프로야구 태동 이후 맞이하는 세 번째 개의 해다. 의미가 작지 않다. 무술년의 무(戊)는 황색, 황금색을 뜻한다. 12지(支) 중 열한 번째인 술(戌)은 개를 의미한다. 2018년을 '황금 개띠의 해'라고 부르는 이유다. 내년 프로야구에선 어느 해보다 개띠의 활약이 중요할 전망이다. KIA 한승택(1994년)2018년 KIA 주전 포수는 김민식이 유력하다. 지난해 4월 SK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김민식은 단숨에 안방을 차지하면서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백업 한승택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민식의 출전 시간을 양분해 주면서 체력을 안배해 줘야 한다. 정규 시즌 144경기를 포수 1명으로 치르는 건 불가능하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한승택은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한 뒤 2016년에 복귀했다. 2017시즌 개인 최다인 96경기를 뛰면서 ‘수비형 포수’의 가능성을 보였다. 2군 유망주 이정훈이 상무야구단 복무가 확정되면서 한승택의 어깨가 더 무겁게 됐다.두산 함덕주(1995년 1월)두산이 기대를 거는 왼손 투수다. 2016년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침을 보였지만 지난해 35경기에 등판해 9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반등에 성공했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은 팀 사정을 고려하면 함덕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하위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져줄 필요가 있다. 함덕주가 제 몫을 해준다면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시즌 이후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경험에 경험을 더했다.롯데 박진형(1994년)모처럼 롯데가 발굴한 불펜 자원이다. 지난해 데뷔 첫 10홀드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9월 이후 등판한 11경기에서 12⅔이닝 21탈삼진 무실점으로 2018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험이 많은 윤길현과 장시환의 피칭이 들쭉날쭉한 것을 고려하면서 박진형이 중심을 잡아 줄 필요가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중반에 불과하다.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진 못한다. 하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완급 조절을 한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 앞서 7회와 8회를 책임질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카드다. NC 김경문 감독(1958년)NC는 변화가 많다. 6년 넘게 팀을 이끈 이태일 사장이 사퇴했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베테랑 이호준이 은퇴했고, 2013년부터 원년 멤버로 뛴 에릭 해커가 팀을 떠났다. 주전 포수 김태군은 입대(경찰야구단)를 했다. FA였던 손시헌과 이종욱, 지석훈이 모두 잔류했지만, 팀의 무게중심은 '젊은 피'로 향한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구창모, 장현식을 중심으로 마운드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포수도 신진호와 박광열 등이 무한 경쟁에 들어간다. NC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매년 꾸준한 성적을 냈다. 2018년엔 진짜 시험대가 열린다. 믿을 건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이다. SK 채병용(1982년)SK 불펜은 지난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63으로 리그 평균인 5.15보다 높았다. 백전노장 채병용이 무너진 게 컸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80이닝 이상을 소화한 후폭풍이 거셌다. 4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84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서진용과 박희수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불펜이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2018년엔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 불펜 자원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채병용이 중심을 잡아 줘야 한다. 박정배에게 과도하게 쏠린 책임감을 채병용이 나눠 줄 필요가 있다. LG 정상호(1982년)FA로 영입했을 때의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 정상호는 2015년 겨울, FA 총액 32억원에 계약하며 SK를 떠나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2년 동안 연평균 78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사이 유강남이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2018년 LG 주전 안방마님은 유강남이 맡을 게 유력하다. 하지만 정상호가 뒤를 받쳐 줄 필요가 있다. 유강남은 나이가 젊지만 그만큼 경험이 부족하다. 1군 통산 출전이 360경기다. 1017경기를 소화한 정상호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라는 DNA를 유강남에게 이식해 줘야 한다. LG 포수의 세대교체, 정상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넥센 조상우(1994년)2018년 넥센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다. 오른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여파로 인해 2016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복귀 첫 시즌이던 지난해 13경기에 등판해 5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했다. 시즌 중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7월 4일 고척 한화전 이후 시즌 아웃되는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됐다. 큰 문제가 없다면 내년 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없다. 넥센 입장에서도 조상우의 복귀가 절실하다. 지난 시즌 김세현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발생한 공백을 채워 줘야 한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조상우는 마무리 투수 첫 번째 후보다. 한화 하주석(1994년)유망주의 알을 깨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110안타 이상을 때려 냈다. 두 해 모두 두 자릿수 홈런까지 기록하면서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실책 수(19개→9개)까지 큰 폭으로 줄였다. 공수에서 2018년 한화 성적의 키를 잡고 있다. 공격에선 윌린 로사리오가 빠지면서 발생한 화력 공백을, 수비에선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안정감 있게 유격수 수비를 소화해야 한다. 특히 유격수 대체 자원이 사실상 전혀 없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 삼성 김상진 코치(1970년)삼성은 개띠와 연관된 선수가 거의 없다.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굳이 꼽자면 김상진 코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군에서 투수코치를 맡은 김상진 코치는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삼성 1군 투수 파트는 오치아이 에이지와 정현욱 코치가 이끌 예정이다. 삼성은 최채흥, 양창섭, 최지광 등 투수 유망주가 꽤 있다. 2군에서 어떤 육성을 보여 주냐가 미래의 희비를 엇갈리게 할 요인이다. kt 심재민(1994년)kt는 왼손 계투 라인이 약점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권 3개를 모두 왼손 투수(조현우 금민철 김용주)에 사용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베테랑 윤근영과 홍성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약점이 도드라졌다. 심재민의 발굴이 더욱 인상적인 이유다. 심재민은 지난해 62경기에 등판해 13홀드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에 육박했지만, kt 불펜 사정을 고려하면 준수한 모습이었다. 심재민마저 무너졌다면 왼손 계투 라인은 답이 없었다. 2018시즌에도 그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1.01 05:30
야구

정우람 전화위복, 국가대표와 현역 근무

정우람의 최대 장점은 '내구성'이다.그는 SK 시절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2008시즌 이후 매년 50경기 이상 출장하며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중간과 마무리를 쉼없이 오가며 활약했고, 100홀드 대기록까지 달성했다.KBO리그는 특정 불펜 투수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때문에 3시즌 이상 호투를 이어간 구원 투수는 매우 드물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구원 투수의 몸값이 폭등하는 이유기도 하다.그러나 정우람은 이례적으로 꾸준하다. SK 시절을 함께 한 구단 관계자는 "정우람은 휴식이 길면 오히려 불안한 유형의 투수다. 짧게 자주 던지면서 투구 감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꾸준함'을 타고 났지만, 정우람도 나이를 먹는다. 그는 "30대가 되니 투구 후 회복이 어렵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그의 어깨 상태는 비슷한 커리어의 투수와 비교해 매우 싱싱하다.연이은 국가대표 탈락과 군 복무가 전화위복이 됐다. 정우람은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태극마크와 늘 거리가 멀었다. 오른손 강속구 투수와 국제대회에서 강점을 보이는 옆구리 투수에게 밀렸다. 정우람은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프로 데뷔 후 1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뒤늦게 태극마크를 달다보니 병역 면제와 인연도 없었다.정우람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에 실패하면서 현역 복무를 했다.소속팀 SK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기도 했다.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경찰청·상무가 아닌 현역 복무를 택했다. 현역이지만 출퇴근이 가능한 상근예비역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덕분에 데뷔 후 10년 동안 쉼없이 돌린 정우람의 왼어깨는 2년의 휴식을 얻었다. 정우람은 "2년 동안 군 복무를 한 것이 어깨에 충분한 휴식이 됐다. 지난해 실전 감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응은 이미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시절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아 섭섭한 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프리미어12 우승을 통해 한을 풀었다. 이제 팀을 위해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병민 기자 2016.03.07 16:00
스포츠일반

‘퀸의 남자’ 김원중 등 무단 이탈병들,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국군체육부대(상무) 아이스하키 소속으로 국가대표 합숙 훈련 도중 숙소를 무단 이탈해 마사지를 받아 물의를 빚은 김원중(30)의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다.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국군체육부대 김원중 병장과 이용준(30) 병장, 이돈구(27) 상병에 대한 중징계를 확정했다"며 "대표팀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고, 전역 후 소속팀 복귀 후에도 2014-2014시즌 경기 3분의 2 이상 출전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원중과 이용준, 이돈구는 경기 고양시에서 아이스하키 대표팀 합숙 훈련 중이던 지난 6월 27일 밤 자가용을 몰고 숙소를 이탈했고, 태국전통마사지를 받은 후 복귀하다 신호위반을 한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 사고를 당했으나 이를 은폐한 사실이 국방부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김원중은 '피겨여왕' 김연아(24)의 남자친구로 알려져 있다.국방부는 국군체육부대 내규를 위반한 이들에게 국군체육부대 선수자격 박탈과 10~15일간의 영창, 잔여 기간 일반병사 복무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일반병으로 복무가 전환되는 김원중과 이용준에 대해서는 2014년 말까지 선수 자격 정지가 추가됐다.다음달 전역하는 이들은 실업팀으로 복귀하더라도 9월 개막하는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48경기 가운데 35경기와 종합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할 수 없다. 또 협회는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사회봉사 40시간을 명령했다. 훈련 당시 이들을 지휘한 변선욱(50) 감독은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에서 해임됐고, 협회도 대표팀 감독직에서 즉각 면직시켰다.J스포츠팀 2014.08.13 13:26
야구

33년 프로야구 역사 속 ‘반짝했다 저문 별들’은 누구?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선수는 ‘전설’이 되고,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선수는 소리 없이 사라진다. 전자와 후자의 가운데에 해당하는 선수들도 있다. 짧지만 강렬한 ‘정상의 맛’을 경험하고 두 번 다시 그 영광을 누리지 못한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MLB) 마크 프라이어(34·당시 시카고 컵스)는 ‘단 한번 핀 꽃’이라 불린다. 프라이어는 지난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다. 그는 데뷔 2년차인 2003년,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8승 6패 평균자책점 2.43, 24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프라이어는 강속구와 빼어난 변화구, 제구력까지 겸비하여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아킬레스건과 허리 부상에 시달렸고, 2006년 어깨부상 이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결국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야구에서 데뷔 첫해 좋은 활약을 펼친 신인이나,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은 어김 없이 “‘반짝’하는 선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33년의 프로야구 역사에서 부상과 혹사, 불의의 사고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반짝'할 수 밖에 없었던 선수는 누가 있을까.◇ 82년 OB 베어스 박철순 24승 4패 평균자책점 1.84박철순(58)은 한 시즌 성적에 자신의 허리를 바쳤다. 그는 OB 소속으로 프로야구 원년에 24승 4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단일 시즌 22연승을 기록했고, OB의 원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마운드에는 박철순이 있었다. 프로야구 초대 MVP는 물론 박철순의 몫이었다. 82년 박철순은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를 가릴 것 없이 224이닝을 던졌다. 전체 팀 수비이닝의 30%를 책임지는 혹사와 팔을 아래로 늘어뜨렸다가 공을 뿌리는 특유의 투구 폼 탓에 고질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렸고,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당시 OB의 감독이었던 김영덕 전감독은 고장 난 허리에 진통제를 맞으며 한국시리즈에 등판한 박철순을 떠올리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말렸을 것이다. 감독으로서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박철순은 부상의 악령 속에서도 원년 이후 12시즌 동안 52승을 더 올리며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원년만큼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해는 없었다.◇ 82년 롯데 노상수 14승 19패 평균자책점 2.9480년대초 동네야구에서 사이드로 공을 던지면 ‘노상수 흉내를 낸다’고 했다. 노상수(56·현 개성고 감독)는 프로야구 원년에 14승(19패)을 올리며 탈삼진왕(141개)까지 거머쥔 롯데의 사이드암 투수였다. 그는 롯데의 시즌 개막전(해태전)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승리투수가 됐다. 원년 롯데가 올린 31승중 절반에 가까운 승수를 책임진 에이스였다. 노상수의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것은 군제대 후 였다. 노상수는 "그때는 지금처럼 프로선수들이 상무에서 뛸 수가 없었다. 광주 예비군 관리대대에서 일반병으로 복무해 개인 연습을 할 처지도 못 됐다.”고 말했다. 86년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예전의 노상수가 아니었다. 군에 복무하던 기간에 프로야구의 수준이 급격히 올라간 점도 그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노상수는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은퇴를 선언했다.◇ 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 30승 16패 평균자책점 2.34삼미 장명부(작고)는 83시즌 30승 1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다. 단일 시즌 30승은 ‘영원히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라 불린다. 당시 팀 당 경기가 100경기인 가운데 장명부는 무려 60경기에 나섰고, 427⅓이닝을 소화하는 유례없는 혹사로 인해 이듬해부터 그의 성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승리수당을 약속했다가 번복한 삼미 사장과의 마찰로 인해 의욕을 상실했다는 설도 있었다. 그는 84년 13승을 기록했지만 20번이나 패배했으며 85년 기록한 25패(11승)는 역대 단일 시즌 최다패로 역시 ‘영원히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꼽힌다. ◇ 86년 MBC 청룡 김건우 18승 6패 평균자책점 1.81김건우(51)는 86년 1차 1순위로 MBC에 입단했다. 고교시절(선린상고)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만큼 타격에 재능을 보였으나, 프로에서는 투수로 활약했다. 김건우는 데뷔 첫 경기에서 청보를 맞아 1피안타 완봉승을 거뒀으며 시즌 18승 6패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후기리그 중반까지 12승을 거두며 호투를 이어갔지만 시즌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집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뺑소니 차량에 치여 양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2년의 재활 끝에 다시 마운드에 섰지만, 예년의 기량은 남아있지 않았다. 이후 김건우는 타자로 전향하여 재기를 노렸지만 끝내 데뷔 첫해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했다. ◇ 94년 태평양 돌핀스 김홍집 12승 3패 평균자책점 3.20김홍집은 93년,1억2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태평양에 입단했다. 당시 구대성, 이상훈과 함께 ‘좌완 빅 3’로 불리며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다. 데뷔 첫해 7승 8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김홍집은 이듬해 12승 3패를 기록하며 승률왕(0.800)에 올랐다. 당시 방위병으로 복무하며 홈 경기에만 출장하며 달성한 성적이었기 때문에 더욱 빛났다. 그러나 결국 군복무가 김홍집의 어깨를 고장냈다. 김홍집은 이틀에 한번 꼴로 밤샘 보초를 섰다. 인천 홈경기에 출전하고, 원정경기는 휴가를 받아 등판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결국 부상을 얻고 말았다. 투구시마다 통증에 시달리는 고질적인 부상으로 94년 이후 9시즌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채 2003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94년 LG 인현배 10승 5패 평균자책점 4.19LG는 94년 ‘신바람 야구’를 내세워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81승(승률 0.643)에 알토란 같은 10승을 보탠 투수는 팀의 4선발 인현배(43)였다. 인현배는 이상훈(43·현 고양원더스 코치)·김태원(50)·정삼흠(53·현 부천고 감독)으로 이어지는 당시 LG의 막강 투수조에서 신인의 패기를 보여줬다. 당시 언론에서는 ‘LG 이상훈의 스트레이트 펀치에 김태원의 훅, 정삼흠의 어퍼컷에 정신 못 차리는 팀들이 인현배의 카운터펀치에 맞았다’고 표현 했다. 인현배는 6월 17일 해태전에서 통산 30번째 완봉승을 노리던 선동열(51·현 KIA감독)과 맞대결을 펼쳐 되려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첫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듬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잦은 부상에 신음하다가 2000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인현배의 통산 승수는 데뷔 첫해에 올린 10승 그대로이다.◇ 01년 SK 신윤호 15승 6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12신윤호(39·SK)는 94년 고졸 신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1억원의 몸값을 받으며 LG에 입단했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각광받았으나, 데뷔 후 5시즌에서 2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01시즌에 이광은(59) 감독이 중도하차하고 김성근(72·현 고양원더스 감독) 수석코치가 1군 대행으로 선임된 이후 신윤호는 잠재력을 뿜어냈다. 70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다승,구원,승률 1위를 차지했고 그해 골든 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군복무기간을 포함 데뷔 후 6년만에 만개한 기량이었지만, 6년간 던진 이닝의 약 1.5배 (144이닝)를 한해에 던진 후유증이 찾아왔다. 01년 이후 다시 6년간 부진한 성적을 보이다가 2008년에 웨이버 공시되어 김성근 감독의 SK로 이적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야구에 대한 미련이 남은 신윤호는 지난해 현역복귀를 결심하고 SK에 입단하여 부활을 꿈꾸고 있다.◇ 09년 롯데 조정훈 14승 9패 평균자책점 4.05롯데 조정훈(29)은 2005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지만 데뷔 후 4년간 불펜과 2군을 오갔다. 2009시즌에는 풀타임 선발을 보장받으며 손민한(39·NC)을 대신해 ‘롯데의 에이스’역할을 했다. 27경기에 나와 14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다. (당시 KIA 로페즈, 삼성 윤성환과 공동) ‘리그 최고의 포크볼’을 구사하던 조정훈은 175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당시 한화 류현진 (188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타자들을 농락하던 명품 포크볼은 조정훈의 팔꿈치를 앗아갔다. 포크볼은 관절과 인대에 무리를 주는 ‘악마의 변화구’라 불린다. 조정훈은 2번이나 수술대에 올랐고 2014년 프로야구 롯데의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채 현재 신고선수 신분이다.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3.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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